저의 첫 디카였던 리코 GR(GR2)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왜 제목에 GR2 도 같이 썻냐하면 기존 GR에 wifi만 추가되서 신제품을 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진결과만 따지면 변화가 없기때문입니다. 심지어 외관도 변화된게 없이 출시되었죠.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더이상 손댈게 많이 없는 디카라는 얘기이기도 하죠.
굉장히 목적에 충실하게 딱 있어야 될 것만 있는 디카라고 할까요.
(그러나 액정틸트 정도는 되서 나와줬어야 업그레이드할 맘이 생겼을텐데;;)
일단 화각을 보면 줌이 안되는 28mm 고정 화각으로 길거리 스냅샷에 특화된 화각이며 또한 카페에서 테이블의 커피와 반대편 앉은사람의 상반신을 동시에 담기에도 적당하고, 풍경을 찍을때도 크게 모자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물에 포인트를 두고 싶을때 전신샷을 찍으면 다소 넓은 화각때문에 인물이 배경에 묻혀버립니다.
첫번째 장점은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는 렌즈구동식 카메라이며 무게가 가볍다는 것입니다.
제가 일본여행 갔을때 짐도 무겁고 날씨도 굉장히 덥고 습해서 힘들었는데, 그나마 카메라가 가벼워서 한손으로도 사진 막 찍으면서 다녔습니다.
솔직히 카메라까지 무거웠다면 과연 몇 장이나 찍고 왔을지 의문이 듭니다.
왜 내구성을 조금 포기하면서라도 가볍게 만들었는지 실감을 하고 왔습니다.
(위 사진은 보정을 조금 한거라 실제 GR의 화각은 이거보다 좀 넓습니다.)
그리고 리코GR의 장점은 사진결과를 특정한 필름처럼 보정해주는 필름모드 버튼이 외부로 빠져나와있다는 것인데, 모드를 변경할때 그만큼 기계적으로 빠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여러개의 필름모드 중에 포지티브 필름이라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필름모드가 있습니다. 아마 이 색감에 반해서 리코GR을 구매하는 분들이 제 생각엔 30%이상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포지티브필름모드는 사진을 아날로그 필름느낌이 나도록 사진을 감성적으로 표현해주는데, 많이 과하지 않아서 그냥 평소에도 이 모드로 계속 찍고 다녔습니다. 이 모드 때문에 색감깡패라는 별명도 있죠.
또한 제 생각에는 이런 색감 및 휴대성에 가려져서 리코GR의 화질에 대해서는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센서도 보급형 DSLR에 장착되는 APC-S이고, 줌렌즈가 아닌 단렌즈의 강점으로 화질도 무시를 못 합니다.
접사는 매크로 버튼을 누르면 가능한데, 접사에서의 화질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여러 장점이 있는 리코GR이지만, 가장 주목해야할 장점은 아직 안나왔습니다.
스냅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요. 지나가는 순간의 화면을 빠르게 포착하여 사진에 담아 내는거겠죠.
예를들어 누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걸 봤을때 DSLR로 그 몇초안에 렌즈캡을 벗기고 초점을 맞춘 후 찍는건 힘들잖아요. 만약 마침 렌즈캡도 벗겨져 있고, DSLR전원이 켜져있어 찍는게 가능하다해도 큰 렌즈구경이 그사람을 향하는 순간 그 사람이 카메라를 바라보게되 부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올수있고, 기분나빠하며 시비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
리코GR은 스냅모드용으로 MF같이 미리 초점거리를 정해놓고, 지나가는 사람과 어느정도 그 거리에 비슷해지면 잠깐 멈춰서 막 셔터를 눌러서 AF조정시간 없이 바로바로 찍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물론 조리개는 조여주셔야해요)
화각이 28mm로 넓기 때문에 이럴때 피사체에게 의식되지 않도록 액정을 안보고 적당히 막 찍어도 피사체가 화면에 담겨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거리행인 스냅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국내에선 사실상 겁나죠;;)
단점도 적어보자면,
일단 줌이 안되고, 액정틸트가 안되는건 논외로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느꼈던 단점은 어두운곳에서 AF가 잘 안잡히고 좀 해맵니다. 리코GR2에서는 이 부분이 좀 해결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인물사진 찍기에 좀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광각이라 얼굴이 좀 왜곡되는 화각적인 문제도 있고, 색감도 필름모드 중에 여자사람을 찍는데 맞는 색감은 없더라구요. (물론 raw로 찍고 포토샵돌리면 색감 문제는 해결됩니다)
아무튼 인물사진 부분에서 아쉬움이 좀 있는데 이 부분땜에 후지 x70으로 넘어가신 분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여행 카메라 리코GR 소개를 마칩니다. 여행에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데 스마트폰 사진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시는 분들은 꼭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 하나 구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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