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전 포스팅에서 기능적인 비교를 마치고, 이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주의) 여기부턴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일단, 카메라의 조작성을 비교해보자면,
리코gr은 리볼버건처럼 한 손만으로도 조작을 끝낼 수 있도록 조리개 조절링 조차도 오른손 검지로 돌릴 수 있는 위치에 만들어놨습니다.
작동방식 : [꺼내기 ▶ on ▶ 조리개조절 ▶ shot ▶ off ▶ 넣기]
(물론 찍는 순간엔 손떨림 감소를 위해 양손을 쓰는게 좋죠)
후지 x70은 비비탄 수동권총처럼 왼손도 거들어 줘야만 하며, 개인적으로는 렌즈캡을 꼈다뺏다해야는게 은근 귀찮습니다. 빼고 다니자니 잃어버릴꺼 같고...
작동방식 : [꺼내기 ▶ 렌즈캡벗기기 ▶ on ▶ 왼손으로 조리개 조절 ▶
shot ▶ off ▶ 렌즈캡닫기 ▶ 넣기]
(물론 렌즈캡 열어두고 조리개 맞춰놨다면 한손 조작 안될 것 없다)
하지만 조작성이 아니라 조작감을 본다면 또 얘기가 달라질 듯 해요. 조작이 얼마나 직관적인가?? 라는 관점으로 접근해보면 x70은 필름카메라 만지는 느낌을 주는 조리개 조절 방식과 상단에 따로 나와있는 셔터스피드 조절링 등 그냥 셔터만 눌러대는 똑딱이 카메라 취급은 거절하겠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외관비교는 호불호긴 하지만, 제 생각엔 후지 x70이 압도적일 것 같습니다. 클래식카메라 디자인의 정점을 찍은 x100s의 외관을 닮은 그 동생같이 생겼죠.
실버가 처음에 보면 완전 이쁘지만, 오래쓰면 질리는 경향이 있고, 검정색은 매일 가지고 다녀도 안질리는 꾸준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사진 결과물인데요,
지금까지 비교한거 다 합쳐봐야 결정을 못 내릴께 확실하고, 결국 결과물에서 Feel을 딱 받는 순간이 와야 결정할 수 있을껍니다.
색감은 두 모델 모두 필름모드가 여러가지 있는데,
리코gr은 대표적인 필름모드로 포지티브필름 모드가 있습니다.
이 사진만 봐도 왜 스냅에 특화된 카메라인지 알 것 같네요. 그냥 지나가다 툭 찍은거 같은데도, 어떤 영화필름으로 찍은 것처럼 독특한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진 앞쪽에 있는 흰색 오토바이를 보십쇼. 분명 흰색인데 붉은끼가 도는게 보이시죠? 이런 느낌이 있어서 얼굴사진일 경우 피부가 붉은끼가 생겨서 과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지인이 아닌 제3자일 경우엔 강한 대비로 인해 주름이나 얼굴특징이 과장되게 찍히니 오히려 개성있는 인물사진이 찍힐 수도 있습니다.
또 일부 매니아나 포토그래퍼들이 굉장히 애용하는 경조흑백모드가 있습니다.
일반 흑백모드와 다르게 명암 차이를 크게 부각시켜줘서 위와 같이 그림자와 바닥과의 대비를 과장되게 보여줍니다. 이 필름모드를 자주 이용하시면 액자에 걸어두고 싶은 사진을 건지실 수 있습니다.
후지 x70도 여러 필름모드가 있는데 색감좋다고 알려진 후지필름인 만큼 어떤 모드 하나 버릴게 없습니다.
첫번째 소개할 필름효과는 가장 늦게 만들어져서 비교적 최신기종에만 지원되는 클래식크롬 입니다. 일본의 사진작가 여러명과 후지필름사와 협동으로 개발해낸 필름효과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실제 사진찍는 사람들 입장에서 필요했던 필름 느낌인가 봅니다.
굉장히 차분한 느낌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모드로 흰색계통이 많은 장면을 찍으면 특유의 느낌이 더 잘 사는 것 같습니다. 새파란 하늘색을 원하시는 분들은 쓰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스티아 필름효과 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flic.kr/p/DXb533)
인물사진에 알맞게 이미지 표현이 부드럽고, 피부색에 생동감이 돌기 때문에 야외 인물사진으로는 제일 적절한 것 같습니다.
pro neg.hi 모드를 쓰시면 생동감이 좀 빠지면서 창백해지긴 하는데, 얼굴이 하얗게 나오는 걸 좋아하는 분은 괜찮을거 같습니다.
이밖에도 pro neg.std / velvia / provia 등이 있는데, 미묘한 색감차이가 있으니 이것저것 써보시고 자기만의 색감을 찾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색감을 비교해보자면..
후지색감은 따듯한 느낌이 있고. 카페안의 흰색벽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나 햇빛받은 나뭇잎의 밝은 녹색표현이 굉장히 좋고, 이상하게 일본에서 찍은 후지사진을 보면 정말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반면 리코gr의 색감은 아주 짙은 원색 특히 노란색과 파란색 등의 표현이 좋은 것 같고, 이건 또 이상하게 유럽에서 찍은 gr사진을 보면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나름대로 간단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 후지 x70
셀카, 여자친구나 아이들 같이 인물사진 비중이 크신 분
따뜻한 느낌의 카페샷이나 녹색나뭇잎이 많은 풍경사진을 좋아하는 분
클래식한 카메라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
액정터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 리코 gr / gr2
혼자 다니면서 순간순간 길거리 스냅을 즐기시는 분
강한 대비로 약간 과장되어진 사진을 원하시는 분
흑백사진을 즐겨찍으시는 분
단순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생각하시는 분
필름모드 바꿔가며 촬영하기 싫으신 분
이정도 되겠네요. 아직도 결정 못 하셨다면 slr클럽이나 팝코넷에서 무보정 사진들을 찾아서 계속 보다가 꽂히는 사진이 많은 기종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리코 gr vs 후지 x70 비교 1부 바로가기 => http://niceriff.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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